병원이나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됐습니다”라는 안내를 받으면 폐렴구균 백신도 함께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은 모두 호흡기 감염과 그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중요한 백신이지만, 접종 대상과 국가지원 여부, 접종 주기가 서로 다릅니다.
특히 폐렴구균 백신은 현재 국가에서 무료로 지원하는 백신과 대한감염학회가 성인에게 권고하는 최신 접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구분해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의 목적: 독감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의 국가지원 대상과 접종 시기, 그리고 폐렴구균 국가지원 백신과 전문가 권고 백신의 차이를 정리합니다. 개인의 연령, 기저질환, 과거 접종력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접종 전에는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독감 예방접종, 언제 누가 무료일까?
인플루엔자, 흔히 말하는 독감 국가예방접종 무료 지원 대상은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 임신부
- 만 65세 이상 어르신
만 65세 미만 일반 성인은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아니므로 보통 의료기관에서 비용을 내고 접종합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가 별도로 무료 또는 할인 접종 사업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의 2025~2026절기 국가예방접종은 어린이 중 2회 접종 대상자부터 2025년 9월 22일 시작됐고,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연령에 따라 2025년 10월 15일, 20일,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이 시작돼 2026년 4월 30일까지 진행됐습니다.
2026년 8월 현재 2026~2027절기의 구체적인 국가예방접종 시작일은 질병관리청의 공식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매년 가을이 되면 예방접종도우미와 보건소, 지정 의료기관 등을 통해 대상별 접종 일정이 안내됩니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본격적인 유행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 백신은 왜 매년 맞아야 할까?
폐렴구균 백신과 달리 독감 백신은 매년 접종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계속 변하고, 매년 유행이 예상되는 바이러스에 맞춰 백신 구성이 조정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도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합니다.
따라서 지난해 독감 백신을 맞았더라도 이번 절기에는 새로운 백신을 다시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폐렴구균 백신 — 국가 무료 백신과 학회 권고 방식이 다르다
폐렴구균은 폐렴뿐 아니라 균혈증이나 수막염과 같은 침습성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고령자에서는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습니다.
질병관리청은 2026년 기준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폐렴구균 23가 다당질 백신(PPSV23) 1회 접종을 연중 무료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6년 기준 대상은 196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입니다.
65세 이후 PPSV23을 이미 접종했다면 국가사업에서 추가 접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65세 이전에 폐렴구균 백신을 맞았거나 다른 종류의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접종 종류와 시기에 따라 이후 일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에게 과거 접종력을 알려야 합니다.
폐렴구균 백신은 독감처럼 특정 계절에 맞아야 하는 백신은 아니므로 연중 접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PCV20은 무엇일까?
여기서 많은 분들이 헷갈립니다.
현재 국가에서 무료로 지원하는 백신은 PPSV23이지만, 대한감염학회가 발표한 성인 폐렴구균 예방접종 권고에서는 만 65세 이상 성인에게 다음 두 가지 방법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방법 1 PCV20 1회 접종
또는
방법 2 PCV15 접종 후 PPSV23 순차 접종
PCV는 ‘단백결합백신’이고 PPSV23은 ‘다당질백신’입니다.
단백결합백신은 면역반응 특성이 다르고 폐렴구균으로 인한 침습성 질환뿐 아니라 폐렴 예방 측면까지 고려해 성인 접종 전략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대한감염학회 역시 국내 65세 이상 성인과 일부 고위험군에서 PCV20 단독 또는 PCV15 이후 PPSV23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만 65세 이상 국가예방접종사업에서 무료로 지원되는 것은 PPSV23이며, PCV20이나 PCV15는 국가사업 지원 여부와 의료기관에 따른 비용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무료 백신이 좋다” 또는 “비싼 백신이 더 좋다”고 판단하기보다는 나이, 만성질환, 과거 폐렴구균 접종력과 비용을 함께 고려해 접종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 같은 날 맞아도 될까?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은 일반적으로 같은 날 접종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접종할 경우 서로 다른 부위, 예를 들어 양쪽 팔에 나누어 접종하는 방식이 사용됩니다.
다만 폐렴구균 백신끼리는 종류에 따라 일정한 접종 간격을 두어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PCV15 접종 후 PPSV23을 접종하는 순차 접종 방식은 기저질환과 면역 상태, 이전 접종력에 따라 접종 간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맞는 것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어떤 폐렴구균 백신을 언제 맞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방접종 수첩이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의 접종 내역을 확인한 뒤 의료진에게 알려주면 도움이 됩니다.
50대 이후에는 어떤 백신을 함께 점검해야 할까?
50대 이후에는 독감과 폐렴구균 외에도 대상포진 백신을 함께 점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후 접종을 고려할 수 있어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을 때 함께 상담하기 좋습니다.
다만 대상포진 백신은 종류와 접종 횟수, 비용이 다르므로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 관련 글: 대상포진 백신, 50대 이후 꼭 맞아야 할까?
한눈에 보는 독감·폐렴구균 접종 정보
| 구분 | 국가지원 대상 | 접종 시기 | 특징 |
|---|---|---|---|
| 독감(인플루엔자) | 65세 이상·임신부· 소아 등 | 매년 가을부터 절기별 시행 | 매년 재접종 |
| 폐렴구균 PPSV23 | 65세 이상 | 연중 가능 | 국가사업 1회 지원 |
| 폐렴구균 PCV20 | 국가사업과 별도 확인 | 연중 가능 | 대한감염학회 권고 선택지 |
| 폐렴구균 PCV15+PPSV23 | 국가사업과 별도 확인 | 연중 가능 | 순차 접종 방식 |
접종 전 이것만은 확인하세요
병원에 가기 전에 다음 세 가지를 확인하면 접종 계획을 세우기 훨씬 쉽습니다.
1. 과거 폐렴구균 백신을 맞은 적이 있는지
PCV13, PCV15, PCV20, PPSV23 가운데 어떤 백신을 언제 맞았는지에 따라 이후 일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현재 복용 중인 약이나 기저질환이 있는지
당뇨병, 만성 심장·폐·간질환, 면역저하 상태 등 일부 질환에서는 폐렴구균 감염 위험이 높아 접종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3. 현재 발열이나 급성질환이 있는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는 접종 시기를 미뤄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접종 전 반드시 의료진의 예진을 받아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작년에 독감 백신을 맞았는데 올해도 또 맞아야 하나요?
네. 독감 백신은 매년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에 맞춰 구성되고 면역 효과도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기 때문에 매년 접종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폐렴구균 백신은 평생 한 번만 맞으면 되나요?
단순히 모든 폐렴구균 백신을 평생 한 번만 맞는다고 생각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국가예방접종사업에서는 만 65세 이상에게 PPSV23 1회 접종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PCV20 단독 접종이나 PCV15와 PPSV23 순차 접종을 선택하거나, 과거 65세 이전에 접종한 기록이 있는 경우에는 일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과거 폐렴구균 접종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5세인데 PPSV23과 PCV20 중 무엇을 맞아야 하나요?
국가에서는 PPSV23 접종을 지원하고 있고, 대한감염학회에서는 65세 이상 성인에게 PCV20 단독 또는 PCV15 후 PPSV23 접종도 권고하고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적합한지는 과거 접종력, 기저질환, 비용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질환이 있으면 예방접종이 더 필요한가요?
당뇨병이나 만성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 등 일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독감이나 폐렴구균 감염 후 합병증 위험이 높아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질환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급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접종 시기를 조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정리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은 둘 다 고령층에서 중요한 예방접종이지만 접종 방식은 다릅니다.
독감 백신은 매년 가을마다 다시 접종하고, 폐렴구균 백신은 과거 접종력과 백신 종류를 확인한 뒤 필요한 일정에 따라 접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폐렴구균의 경우 국가에서는 65세 이상에게 PPSV23을 지원하지만 대한감염학회에서는 PCV20 단독 또는 PCV15와 PPSV23 순차 접종 방식도 권고하고 있으므로, 65세 전후에는 자신의 예방접종 기록을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자료
-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 65세 이상 성인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
- 대한감염학회 —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
- Song JY et al. Pneumococcal Vaccination in Korean Adults: 2025 Recommendations by the Korean Society of Infectious Diseases.
※ 이 글은 일반적인 예방접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백신 종류와 접종 일정은 연령, 기저질환, 과거 접종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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